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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모르는 구리 아파트…1년째 '나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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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경신하는 단지 속출

높아진 서울 집값에 '대안' 부상
올해 입주물량 '0' 공급 부족



[ 구민기 기자 ]
서울 부동산 가격이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근 경기 구리시의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작년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체 주거지를 찾아 나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작년부터 한 차례도 가격 떨어진 적 없어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구리시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0.08%다. 구리시 아파트는 작년부터 단 한 차례도 매매지수가 떨어진 적이 없다.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올 1월에는 0.48%, 2월에는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와 달리 대부분의 구리 아파트는 올 들어 작년 상승분을 유지하거나 가격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구리시 수택동 수택주공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3억6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작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한참 오르던 상승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작년 8월 3억5700만원(3층), 12월 3억6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3억7500만~4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토평동 SK신일 전용 84㎡는 작년 3억8750만원(16층), 4억1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이달에는 3억9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작년 상승기를 뛰어넘은 3억9000만~4억5000만원이다.

최근 거래를 통해 이전 가격을 뛰어넘은 아파트도 있다. 구리역 인근의 인창동 삼보아파트 전용 90㎡는 작년 7월 5억800만원(15층)에 매매됐는데 올 2월 5억9900만원(18층), 3월 5억82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현재 5억9000만~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 “작년 서울 집값이 상승해서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몰려왔다”며 “집주인들도 그걸 알아서인지 이 지역은 꾸준히 상승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호가를 전혀 낮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창동 동문굿모닝힐 전용 84㎡도 지난해 9월에는 5억2000만~5억370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엔 5억8500만원(17층)에 매매됐다. 인창동 원일가대라곡 아파트는 지난달 이전 거래가격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전용 84㎡는 지난해 9월 거래된 4억8000만원(4층)이 종전 최고가였다. 지난달 5억2000만원(12층)에 거래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5억6000만원(6층)에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창동 M공인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아파트가 거래되는 가격보다 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계속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에겐 값싼 대체재

전문가들은 작년 서울 집값이 과도하게 오르면서 서울의 대체재이자 저렴한 구리지역 아파트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구리는 본래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 위주 지역인데 작년 서울 집값이 너무 올라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도 사람들이 부담 없이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도 한몫했다. 구리는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이 하나도 없다. 작년 9월 1033가구가 입주한 구리갈매s1이 마지막 물량이었다. 토평동 C공인 관계자는 “구리시는 보통 매년 2000가구 정도 입주하고 많을 때는 5000가구가 입주하는 등 서울에서 밀려나오는 수요를 매번 충분히 해소했다”며 “올해만 유독 입주 물량이 없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호재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구리시에는 지하철역이 구리역밖에 없는데 최근 8호선 연장 소식으로 구리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다산신도시가 성공하면서 경기 동북권 분위기가 고조됐는데 가까운 구리도 그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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