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11만~12만원으로 높여
올 분유 수출액 19% 증가 전망
컵커피·영양식 등 다변화 성과
[ 임근호 기자 ] 출산율 저하로 외면받던 매일유업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수출이 살아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 분유 시장 위축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매일유업 목표주가를 11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일유업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은 11만250원으로 지난달 말 10만286원에서 9.9% 높아졌다. 이날 종가 8만7900원보다는 25.4% 높다. 올 들어 11.6% 올랐지만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매일유업 목표주가는 오랫동안 10만원대를 맴돌았다. 출산율 저하와 소비자들의 수입 분유 선호로 국내 분유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37%가 분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은 중국에서 돌파구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린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올해 분유 수출은 작년보다 19% 넘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분유 사업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럽 분유가 가장 인기가 많지만 시장 규모가 28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 연령대를 겨냥한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매출원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성장 둔화 우려를 낮추고 있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룰스’(사진)로 국내 컵커피 시장 1위, ‘상하목장’ 브랜드로 유기농 우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성인용 고단백 영양식 ‘셀렉스’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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