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편결제액 80조 돌파
스마일페이·로켓페이·네이버페이 등
43개 업체 50여종 서비스 경쟁
[ 임현우 기자 ] ‘OO페이’라는 이름이 붙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지난해 이용금액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과 건수 모두 2년 만에 세 배 수준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21일 금융감독원의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체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2016년(26조8808억원)과 비교해 198% 늘었다. 이용건수 역시 같은 기간 8억5000만 건에서 23억8000만 건으로 늘어 2년 만에 180% 급증했다. 중복 가입을 포함한 국내 간편결제 전체 이용자 수는 약 1억7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베이·네이버·쿠팡 간편결제 돌풍
간편결제는 카드, 은행 계좌 등의 결제정보를 PC, 스마트기기 등에 미리 등록한 뒤 지문 인식이나 비밀번호 같은 간편한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근접무선통신(NFC), 바코드, QR코드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총 43개 업체가 50종의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자 유형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PG)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결제금액이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사 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가 20조7000억원이었고 시중은행이 내놓은 간편결제 사용액은 1조4000억원에 그쳤다.
PG사 비중이 높은 것은 유명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PG 사업을 겸업하면서 선보인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가 인기를 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쿠팡의 ‘로켓페이’의 결제액은 지난해 총 16조2000억원에 달해 전체 PG사 실적의 절반을 넘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결제과정이 간편해지면 보다 많은 구매를 촉진할 수 있고, IT 생태계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어 자체 간편결제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선 삼성페이가 석권
결제 영역별로는 온라인 비중이 75.6%(60조6029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19조5424억원)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채택해 널리 보급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이 81.6%로 주류를 이뤘다.
간편결제에 연결된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91.2%·73조1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779조7000억원)의 9.4%를 차지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열풍으로 서비스 사업자가 다양해지면서 간편결제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급결제수단 등록절차의 취약점을 이용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조치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10명 중 6명꼴로 사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분석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자들은 이 방식으로 월평균 71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국 성인 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핀테크 이용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6.8%로 1년 전(51.7%)보다 5.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0.1%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67.0%, 40대 58.2%, 50대 46.9%, 60대 39.9%였다. 월평균 이용금액은 약 71만원으로 전년(약 63만원) 대비 8만원가량 증가했다. 20대는 월평균 60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30대 65만원, 40대 75만원, 50대 82만원, 60대 72만원 등이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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