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고객 28%는 시승 후 구매
SUV·친환경차 인기 많아
[ 박상용 기자 ] 자동차업계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시승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서다.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몰아볼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이 체험이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시승 건수는 연평균 5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차종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로 연평균 1만373건(18.2%)의 시승이 이뤄졌다. 이어 준대형 세단 K7(연평균 9164건·16.0%), 중형 SUV 쏘렌토(연평균 9019건·15.8%) 순이었다. 이 3종의 시승 건수를 합하면 전체 시승 건수의 절반에 이른다.
기아차는 시승 고객의 구매율에 주목하고 있다. 레저용 차량(RV)으로 분류되는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니로의 시승 후 구매율이 평균 25.2%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준중형 세단 ‘올 뉴 K3’의 시승 후 구매율은 28%까지 높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RV를 시승한 고객 4명 중 1명은 차량을 실제로 구매하고 있다”며 “RV 볼륨 카(대량 판매 차량)의 구매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15일 출시한 대형 세단 ‘2020 더 K9’의 시승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2020 더 K9을 시승한 고객 중 일부를 추첨해 제주해비치리조트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고 더 K9을 대여해준다.
기아차는 회사 홈페이지와 ‘자동차 생애주기’ 관리 앱(응용프로그램) ‘기아 VIK(빅)’(사진)을 통해 시승 신청을 받고 있다. 앱을 이용하면 단 두 번의 터치로 간편하게 시승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승 가능 차량은 모닝·K시리즈·스팅어·스토닉·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카니발 등이다. 시승 차량을 제공하는 드라이빙센터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 18곳에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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