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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인프라 등 협력 확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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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신북방 외교' 시동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회담
ICT·보건의료 등도 협력 강화키로



[ 김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본격적인 신북방 외교에 나섰다.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 핵심 국가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신북방정책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수송 허브화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해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스 매장량 세계 4위 자원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준공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사례에서 보듯이 양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 ‘제2, 제3의 키얀리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해 완공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공장을 방문한다.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 교육을 위한 세종학당도 연내에 설립된다. ‘한류’에 힘입어 현지 한국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세종학당이 없는 점을 이번에 해소하기로 한 것이다.

양국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보건·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와 에너지·산업·운송·금융·방송 분야를 망라하는 경제협력 프로그램 등 6건의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고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협력해준 데 거듭 감사드린다”며 “중앙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해 한국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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