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5일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왕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회담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둘러싸고 중국이 계속하고 있는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해제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를 비롯해 미야기(宮城), 니가타(新潟) 등 원전 주변 10개 현에서 생산된 식품과 사료 수입을 금지해 왔다. 작년 11월 니가타현에서 생산된 쌀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했다.
고노 외무상이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한국에 역전패당한 것의 영향이 중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확인했다며 이 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회담에서 양측이 폭넓은 분야에서 외교당국 간 대화를 진행하고 국제적인 과제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일 외교 수장이 회담을 연 것은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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