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정치적인 공세가 이어지자 "죽음을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정치인들과 일부언론의 후안무치(厚顔無恥)에 치가 떨린다"라고 밝혔다.
조승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별세는 문재인 정권의 탄압 때문'이라는 식으로 정치공세를 펼치며 아전인수(我田引水)와 견강부회(牽强附會)의 막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재벌 일가의 불법과 부도덕한 갑질이 기업의 리스크가 되자, 주주들이 기업가치 보존 및 미래 수익을 위해 정당하게 의결권을 행사하여 대표이사를 해임했다"면서 "연금 사회주의?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서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이언주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야말로 스스로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을 삼성의 탈법적인 상속을 위해 가져다 바친 박근혜 정부가 옳았던가. 재벌 일가가 국민연금을 쌈지돈처럼 못하게 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비난할 일인가"라면서 "이번에 조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이 부결된 이유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반대 때문이 아니라 해외 연기금과 소액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외면하는 발언도 정도가 있다. 유튜브와 카카오톡 유포용 가짜뉴스 생산으로 인기를 얻으면 얼마나 얻고 돈을 벌면 얼마나 벌겠는가"라면서 "양심이 있다면 고인과 유가족 및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상처만 주는 치졸한 정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계급투쟁론에 매몰된 문재인 정권과 좌파 운동권과 민주노총들이 기업을 몰수하여 국유화하고 인민재판을 통해 조양호 회장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들의 노후생활을 보장하라고 맡긴 국민연금을 기업을 빼앗는 데 악용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조양호 회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 저지가 결국 조 회장을 빨리 죽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정치권의 공세가 다수의 여론을 통해 보도되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