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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절친 주장 반박한 경찰 "표적수사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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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를 표적 수사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9일 로버트 할리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 조사와는 달리 로버트 할리의 친구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로버트 할리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도 로버트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일었다.

이어 "누군가에게 마약 혐의가 있는데 그것을 로버트가 뒤집어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라면서 로버트 할리 아들 하재익의 마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 주장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크 피터슨 교수의 주장과 관련한 경찰의 입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경찰은 "최근 마약류의 온라인 거래가 심각해짐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전국의 사이버수사대에서 온라인상 마약류 판매광고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게 됐다"고 수사 배경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확보했고 이 계좌에 송금한 구매자를 추적하다가 로버트 할리를 적발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일반적으로 마약은 대면구매를 하지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침대 밑에서 마약을 발견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라는 피터슨 교수의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는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광고를 보고 판매자와 SNS를 통해 연락해 현금을 송금하고 일명 던지기 수법, 즉 비대면 구매를 했다고 진술했다"며 "로버트 할리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주사기만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피터슨 교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간이검사는 마약 투약 후 열흘이 지나면 음성이 나온다. 로버트 할리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최근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로부터 모발도 임의로 제출받아 소변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로버트 할리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구매한 필로폰의 양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할리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투약했는지, 과거에도 필로폰을 비롯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혼자 투약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이 확인된 만큼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로버트 할리의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해 압수했다.

미국 출신인 로버트 할리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영도 하씨'의 개조(開祖)이기도 하다.

할리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성진 사투리를 살려 활약했다. 2009년엔 라면 광고에 출연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최근 tvN '아찔한 사돈연습',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에 출연했으며 전날 마약 투약 소식이 보도된 시점까지도 방송됐던 TV조선 '얼마예요?'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왔다. 또 오는 10일에는 MBC TV 예능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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