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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뚝배기' 연예인의 배신…로버트 할리, 필로폰 투약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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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뚝배기 하실래예"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출신 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경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 주차장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9일 오전 1시 30분경 유치장 입감을 위해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로버트 할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미국 출신인 로버트 할리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영도 하씨'의 개조(開祖)이기도 하다.

할리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성진 사투리를 살려 활약했다. 2009년엔 라면 광고에 출연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최근 tvN '아찔한 사돈연습',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에 출연했으며 전날 마약 투약 소식이 보도된 시점까지도 방송됐던 TV조선 '얼마예요?'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왔다.

또 오는 10일에는 MBC TV 예능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라디오스타' 측은 "작진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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