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추진 도시재생 뉴딜사업 22곳
1조4000억 투입
지역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 최진석/양길성 기자 ] 취업준비생 A씨는 서울 독산동 ‘산업문화 어울림센터’에 다닌다. 의류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는 디자인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다. 저녁에는 ‘독산 어울림길’을 산책한다. 지역 전통 산업인 봉제업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 독산동 우시장 일대 모습이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독산동 등 올해 상반기 추진할 도시재생 뉴딜사업 22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곳에 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22곳 선정
정부는 신규 사업지 22곳 중 19곳을 혁신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창업·문화·주거·행정 등의 복합기능을 하는 시설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면적이 23만2000㎡에 이르는 독산동 우시장 일대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 일대를 봉제산업 거점지역으로 키울 방침이다. 의류 제조, 생산, 판매가 한 번에 이뤄지는 산업문화 어울림센터를 2023년까지 조성한다.
낙후된 우시장 상권도 활성화한다. 우시장에 ‘상권활성화 어울림센터’를 설치해 상생협력상가(25호)와 공공임대주택(30가구)을 건설한다. 오·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간판을 정비해 경관도 개선하기로 했다.
주변에 공동작업장, 교육·체험실, 공동판매장, 도서관 등도 마련한다.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금천예술공장 주변에는 독산 어울림길 문화가로가 들어선다. 사업비 49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지역에서 추진되는 중앙정부 선정 뉴딜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집값 상승 우려에 서울지역 사업지가 전부 배제됐다.
전남 순천에서는 순천역 주변(20만㎡)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정부는 이 일대를 생태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거점시설 ‘생태 비즈니스센터’를 세워 세계습지연구자학회와 아시아지역회의 등 생태산업 관련 국내외 행사를 열 예정이다. 친환경 에코상품 전시관, 어린이생태놀이터, 생태도서관 등도 만든다. 여행자 휴식공간, 자전거 대여시설, 생태자원 홍보시설 등이 마련된 ‘국가정원 플랫폼’과 순천만갯벌 수산물 판매 특화공간도 조성한다. 광주 남구와 경기 평택시에는 청년창업과 주거·복지지원 거점 등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부동산 과열 시 사업 중단”
수도권에선 경기 안산시 평택시 의정부시 고양시가 도시재생 사업지로 지정됐다. 안산시는 구전마을과 상동 살리기에 나서고 의정부시는 흥선 행복마을 활성화를 진행한다. 고양시는 능곡역 주변에 무인택배함, 쓰레기처리장 등 생활편의시설을 마련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밖에 부산, 대구, 광주와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등의 전국 주요 도시가 각 지역 특색에 맞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한다. 충남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이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해 노후 건축물을 역사문화 거점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날 특위 심의에선 지난해 선정된 99곳 중 12곳의 재생 활성화 계획에 대한 국가지원 사항 심의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운영이 중단된 시멘트 광장을 전시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강원 삼척 등 12곳에 1조80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부동산시장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부동산 과열이 우려되면 사업을 중단 또는 연기할 것”이라며 “해당 지자체에는 올해 하반기 사업 선정에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양길성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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