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8~39세 연령대에서 4명 중 1명꼴로 성(性) 경험이 없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도쿄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가 이런 내용의 공동 연구 결과를 영국 의학잡지 BMC 퍼블릭 헬스에 발표했다고 8일 전했다.
연구진은 1992~2015년 18~39세 일본인 1만명 이상의 성관계 실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경험이 없는 젊은이 비율은 1992년 20%에서 2015년 25%로 5%포인트 늘었다. 30대의 경우 10명당 1명꼴로 성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0대에서도 거의 10명에 한 명꼴이 미경험자로 파악됐다. 이는 '초식남'(草食男子)이나 '섹스이탈'(セックス離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에 무관심한 일본인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고용이나 경제 상태가 불안정한 남자 층에서 미경험 비율이 높았고 미경험 남녀의 80%는 결혼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성 경험이 없는 것은 본의가 아닐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미경험 비율은 1992년 20%에서 2015년 25.8%로, 여성은 21.7%에서 24.6%로 각각 높아졌다.
연령대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미경험 비율이 낮았지만 2015년 35~39세에서도 남성의 9.5%, 여성의 8.9%가 미경험자로 분석됐다. 1992년과 비교할 경우 거의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일본 제2의 콘돔 제조업체 사가미(相模)고무공업이 2013년 조사 결과 따르면 20대 일본 남성 중 41%는 성경험이 전혀 없었다.
일본성교육협회가 2017년 일본 전역의 중학교ㆍ고등학교ㆍ대학교 재학생 약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데이트 경험이 전혀 없는 대학생 비율은 남성 71.8%, 여성 69.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이 일본의 출생률 저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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