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구속 전까지 여러 차례 화사한 색으로 옷을 갈아 입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씨는 지난 4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황 씨는 환자복 차림에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고 있었다. 얼굴은 모자와 마스크로 가렸고, 급박한 상황임을 보여주듯 신발은 슬리퍼를 신은 채였다.
이후 같은날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될 때 황 씨는 밝은 컬러의 주황색 후드 티셔츠에 광택이 나는 롱스커트를 입고 차에서 내렸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은 가린 것과 슬리퍼를 착용한 것은 그대로였으나 환자복이 아닌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 입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황 씨는 "마약을 유통했느냐", "심경이 어떤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황하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설 때였다. 이날 황 씨는 화사한 분홍색 원피스에 검은색 레깅스와 운동화를 매치했다. 여기에 누드톤 패딩을 더해 어깨에 살짝 둘렀다. 얼굴은 역시나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상태였다.
황 씨는 "마약 투약 혐의와 함께 공급 혐의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또 "친분을 과시한 경찰청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옷이 바뀌는 황 씨에 네티즌들은 "체포됐어도 패션은 포기 못 하나보다", "저렇게 화사하게 입을 것까지야", "누가 보면 좋은 일 있는 줄 알겠다", "아직 미결수 신분이니 본인 마음 아니겠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황 씨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황 씨는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