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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커피 이어…편의점 '제3의 스타상품' 된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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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식재료 활용하고
2000원 안팎에 즐길 수 있어
GS '남친 샌드위치' 48만개 팔려



[ 안효주 기자 ] 얼마 전 온라인에서 ‘전 남자친구 샌드위치’가 화제가 됐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만들어 주던 토스트 맛을 잊지 못한 한 여성의 얘기였다. 이 여성은 그걸 다시 먹고 싶어 전 남자친구에게 ‘저번에 니가 만들어 준 토스트 레시피가 궁금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헤어진 커플이 나눈 이 대화는 온라인에서 퍼져나갔다. 편의점 GS25는 이 사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연의 주인공인 전 남자친구의 레시피를 기초로 지난달 ‘남자친구 샌드위치’를 내놨다. 블루베리잼과 크림치즈로 맛을 살린 이 제품은 출시 14일 만에 48만 개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샌드위치가 도시락과 커피에 이어 편의점 매출 증가를 이끄는 ‘잇템’으로 떠올랐다. 남자친구 샌드위치는 이런 트렌드에 올라탔다. GS25의 지난해 샌드위치 매출은 2017년보다 37% 증가했다. CU도 비슷한 속도로 늘었다. CU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샌드위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급증했다”고 전했다. 샌드위치는 201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대표적 편의점 먹거리인 삼각김밥을 제치고 편의점 간편식품 코너의 주력 상품이 됐다.

편의점 샌드위치 인기 요인은 낮은 가격, 간편성, 이색적 재료, 스토리텔링 마케팅 등 다양하다. 편의점 샌드위치 가격은 2000원 안팎이다. 도시락과 달리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를 넣어 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GS25가 출시한 ‘딸기 샌드위치’가 대표적이다. 식빵 사이에 생크림과 생딸기를 넣었다. 디저트에나 쓰일 만한 재료를 넣어 한 끼 식사거리로 개발했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살려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10~20대 사이에서 ‘시강 비주얼(시선을 빼앗는 모습)’로 인기를 끌자 다른 편의점도 매년 봄 딸기 샌드위치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먹거리를 메뉴로 선보이기도 했다. GS25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원조 제품은 SBS ‘인기가요’ 매점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샌드위치다. 아이돌 그룹들이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기 전 찍힌 사진 속에서 종종 발견된 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자 이를 편의점 상품으로 내놨다. CU는 ‘이건가요? 샌드위치’, 세븐일레븐은 ‘인가 샌드위치’ 등 아이돌 샌드위치 경쟁 제품을 내놨다.

제품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CU는 지난달 대만식 연유 샌드위치를 출시한 데 이어 일본식 샌드위치인 ‘타마고산도’와 ‘가츠산도’를 내놨다. 타마고산도는 부드러운 빵 위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두꺼운 일본식 계란말이를 넣은 게 특징이다. 가츠산도는 빵 안에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를 양상추 샐러드와 함께 채운 제품이다. CU 관계자는 “샌드위치는 도시락 커피 등에 이은 제3의 스타 상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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