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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유·윤병락·김덕기·박성민…인기화가들 신작이 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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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 '내일의 작가'展 6일 개막


[ 김경갑 기자 ]
‘인사동 터줏대감’ 노승진 노화랑 대표(70)는 1976년 서울 인사동에서 우연히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그 느낌으로 이듬해 화랑을 열었다.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센터 등 대형 화랑들이 속속 인사동을 떠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990년에 4층 건물을 매입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미술 애호가층이 너무 좁고 시장도 협소했다. 화랑의 문턱을 낮추고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1999년 ‘미니아트 마켓’이란 타이틀로 국내 처음 작은 그림전을 시도한 이유다. 2006년부터 ‘작은 그림-큰 마음’ 전으로 이름을 바꿔 매년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이 된 송수남 이두식 윤형근을 비롯해 서세옥 이우환 하종현 이왈종 전광영 이석주 황주리 이수동 등 인기 작가나 거장 200여 명이 이 전시회를 거쳐 갔다. 그동안 작은 그림전을 통해 확보한 미술애호가도 1500여 명에 달한다.

노 대표가 지난 20년 동안 벌여온 작은 그림전은 이제 노화랑의 인기 브랜드가 됐다. 올해도 그가 직접 기획한 ‘내일의 작가-행복한 꿈’전을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연다. 유능한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봄철을 맞아 집안과 사무실 인테리어에 관심을 보이는 애호가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에서다. 스타작가 김동유를 비롯해 윤병락 김덕기 박성민 이동재 이호련 노세환 등 탄탄한 화력을 갖춘 작가 10명이 공들여 제작한 3~12호 소품 100여 점을 내건다. 작다고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 저마다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 전시에 맞춰 보내온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작품’이다. 미술 경기 불황을 반영해 점당 판매가격을 시중보다 최고 30% 낮은 균일가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노 대표는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소품들”이라며 “참신·진지·발랄·자연 등 다양한 주제와 아이디어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팝아티스트 김동유 씨는 작은 화면에 금(crack)이 간 균열로 미키마우스와 딱따구리 등을 그린 작품을 내놓는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잘 알려진 김덕기 씨는 가족의 소중함을 색채미학으로 채색한 소품을 건다. 전시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온 윤병락 씨의 탐스러운 사과 그림도 전시장 벽면을 장식한다.

미국의 유명 가수의 가사 알파벳을 하나하나 붙여 제작한 이동재 씨의 작품, 이세현 씨의 붉은 산수화, 노세환 씨의 에로틱한 과일 사진, 극사실주의 화가 박성민 씨의 얼음 그림, 색채와 추상이 절묘하게 가미된 이동욱 씨의 작품, 최영욱 씨의 백자 항아리 그림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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