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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후유증…UAE와 사사건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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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전문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가 2017년 탈(脫)원전 정책을 공표한 뒤 UAE 원전 사업이 삐걱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하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은 올 초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에게 한수원의 바라카 원전 인력 철수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한수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52명의 UAE 근무 인력을 한국으로 복귀시켰으며, 교체 인원 138명을 새로 파견했다.

이 서한에서 알-하마디 사장은 한수원이 바라카 원전에 파견한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전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그는 “한수원의 상당수 전문 인력이 바라카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이런 결정이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이뤄졌다는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한국 측의 일방적인 인력 철수가 바라카원전 사업 기간에 효율적인 노동력을 유지하기로 한 계약 의무 이행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도 했다. 또 “바라카 원전의 시운전과 가동 준비를 위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또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과 같은 전략적인 사업의 협상이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인력 철수를 알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LTMA는 한국형인 바라카 원전의 정비·보수를 맡는 사업으로, ENEC가 국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총 2조~3조원 규모다. 앞서 ENEC는 한국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하려던 LTMA 계약을 돌연 국제 입찰로 바꿨다. LTMA 사업자 선정 결과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수원에 따르면 UAE 파견인력 교체는 정기 인사이동이어서 계약상 발주사와 사전 협의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다”며 “인력교체 배경 등을 적극 설명해 UAE측 오해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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