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과 회사(블록체인OS)가 갈등을 겪는 국내 1호 가상화폐 공개(ICO) 프로젝트인 보스코인의 투자자들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
보스코인 투자자들로 구성된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스코인재단 김인환 이사장과 서지 코마로미 이사의 사퇴와 검찰 조사를 요구했다.
준비위는 “김 이사장과 서지 이사가 보스코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보스코인과 상관 없는 회사에 지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회사의 실소유주는 김 이사장으로 배임·횡령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ICO 금지 상태이므로 합법적인 ICO 자금 회계처리나 집행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지난 2017년 스위스 주크에 보스코인 재단을 세웠고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ICO 자금은 재단 소유가 됐다. 재단 이사진은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와 김 이사장, 현지법상 필요한 스위스인 출신의 서지 이사 3명이다.
재단 이사 3명 중 2명 이상이 동의하면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인데, 최예준 대표를 제외한 김 이사장과 서지 이사가 독단적으로 재단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는 게 준비위 측 주장이다.
준비위는 재단의 블록체인OS 계약 해지와 관련, "재단이 개발사에게 자금 집행을 중지하는 식으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단 관계자는 "블록체인OS의 지속되는 방만경영과 재단과 협의되지 않은 주요 개발사항 변경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상적 절차를 밟아 15일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스위스 사법당국의 협조가 필요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로 꾸려진 준비위가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준비위는 이날 "우리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직접 뛰어들게 됐다"면서 "만약 (재단의) 추가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개발사가 도산한다면 프로젝트가 공중분해 돼 투자자들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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