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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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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장기 해외출장을 떠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귀국을 앞두고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에게 심경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은 이메일 전문<hr />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지금 뉴욕에서 여러 미팅을 갖고 있습니다.

거리를 오가다가도 저 청명한 하늘을 서울로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중국부터 시작한 긴 출장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나 봅니다.

1사분기에 그룹 해외법인은 약 700억원의 세전이익이 예상됩니다. 숫자보다도 미래에셋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하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기쁘고 값집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여전히 갈증을 많이 느낍니다.

국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 결정할 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최근 Global 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결정이라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사고를 갖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 후대 경영인들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 20주년을 넘어오면서, 창업할 때의 순수한 열정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시 한국 금융산업은 정부, 은행, 대기업 주도하에 국내 비즈니스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 흐름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사계절을 경험한 저는 변화는 늘 온다고 믿었지만, 거대한 자본 그리고 글로벌 마켓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직진하면서, 가끔은 조심조심하면서 먼 길을 온 것 같습니다. 도전은 젊음의 특권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역시 그렇습니다.

30대 후반에 세운 미래에셋의 경영이념,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는 저에게 변함없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올바르게 사업을 하고 고객과 사회에 기여한다는 미래에셋의 철학은 앞으로도 진화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지금의 상황에서 고객과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미래에셋의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고객동맹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더 고객 지향적인 미래에셋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TF팀을 만들어 새로운 진화에 대해 토론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이나 조직도 일시적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스토리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10년 이상의 global bull market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대감도 있지만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항상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글로벌 관점에서 현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기회 또한 위기의 모습으로 올 때가 많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한국 부동산은 일부 청정지역을 제외하곤 우하향 선상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올해 일본에 진출하고 중국과 인도의 비즈니스도 확대할 것입니다.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한국 벤처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연면적 13만평의 판교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할 플랜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강원도와 남해안 개발에도 적극 나서려 합니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살아갈 나라, 우리 아이들과 또 그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나라, 사랑해야 하는 우리나라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사명감을 갖고 각 나라에서 의미 있는 회사가 되도록 투자와 아울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해외에 머물면서 나이나 성별이 아니라 능력과 경력을 존중하는 문화를 체감합니다. 우리에겐 흔치 않은 오십대 승무원, 나이 지긋한 호텔 서비스 스태프와 자주 마주칩니다. 좋은 사회의 단면입니다. 경륜과 활력이 만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운동 꾸준히 하시고 활기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뉴욕에서 여러분을 생각하며

창업자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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