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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억지로 열다간 생크…웨지 로프트각 그대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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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프로에게 배우는 스크린골프 실전샷
(9) 고수들도 쩔쩔매는 '띄우는 어프로치샷'



[ 조희찬 기자 ]
띄우는 어프로치샷은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굴리는 칩샷이나 러닝 어프로치와 달리 공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공간이 좁아도 구사할 수 있어서다. 또 그린과 골퍼 사이에 벙커와 같은 장애물이 있어도 넘길 수 있다. 띄우는 어프로치샷은 스크린 골프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스크린 골프 황제’ 김홍택은 “스크린 골프는 발사각이 낮은 러닝 어프로치샷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45도 이상 발사각을 높여 공을 띄울수록 센서가 더 정확히 읽는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프로가 러닝 어프로치 혹은 굴려치는 샷을 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띄우는 어프로치는 대개 아마추어가 시도했을 때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핀양에 따라 거리감도 제각각이라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후 얼마나 굴러가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또 조금만 잘못 쳐도 생크가 나거나 클럽이 땅에 박혀 공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튈 수 있다. 띄우는 어프로치가 러닝 어프로치보다 더 많은 연습량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다수의 주말 골퍼들이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할 때 필요 이상으로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실패의 경험을 몸이 기억하다 보니 수많은 ‘잔동작’을 추가하느라 ‘될 스윙’도 미스샷으로 이어지곤 한다.

띄우는 어프로치샷은 몇 가지 기본에만 충실하면 굴리는 샷만큼이나 쉽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정현우 프로의 조언이다. 정 프로는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잘하기 위해선 웨지의 로프트 각을 건드리지 말고 ‘살리는’ 연습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클럽 로프트를 가장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기본적인 어프로치샷만 스크린골프에서 연습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마추어들이 가지고 있는 샌드(S)웨지나 54도, 56도 웨지 등은 만들어질 때부터 공을 맞혔을 때 높이 뜨게 하는 클럽들이에요. 하지만 클럽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각을 살리지 못하고 클럽을 과도하게 열어 로프트각을 높이거나, 세워 각을 낮추는 경우가 많죠. 그러면 해당 클럽으로 내가 얼마나 보낼 수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뿐더러 미스샷이 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집니다. 웨지를 편하게 땅에 내려놓고 그 각으로만 쳐도 공이 붕 뜨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스윙처럼 피니시 동작을 가져가선 안 된다.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클럽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야 웨지의 로프트각을 유지할 수 있다. 셋업 자세 때 상체로 만들어진 ‘삼각형’ 모양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생각을 하면 더 쉽게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정 프로가 전한 ‘팁’이다.

“웨지를 타깃 방향에 맞춰 땅에 편하게 내려놓은 뒤 왼발을 살짝 열어 오픈 스탠스를 취하세요. 공을 맞힌 후에는 왼손목을 최대한 정면으로 끌고 가 클럽 페이스가 닫히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오른손이 덮이지 않고 손목 각을 유지한 채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됩니다. 셋업 자세 때 만들어진 상체의 ‘삼각형’ 모양이 끝까지 일그러지지 않는 것에 신경 쓴다면 누구라도 띄우는 어프로치샷을 구사할 수 있을 겁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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