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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공항 통째 빌렸다, 아르마니의 '런웨이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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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브랜드 상징인 독수리 로고 장식된
伊 리나테 공항 격납고에서 패션쇼
캐주얼 돋보인 '보딩 컬렉션' 선보여



[ 민지혜 기자 ]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1981년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선보인 ‘젊은 층을 위한 패션 브랜드’다. 해마다 세련되고 편안한 옷을 선보이는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올해 봄·여름 신제품을 보여주는 패션쇼장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리나테공항의 격납고를 선택했다. 공항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 떠났다가 돌아오는 사람이 오가는 곳으로 자유분방한 젊음을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보딩’이라는 주제로 선보인 봄·여름 컬렉션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남성복과 여성복을 함께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200여 벌에 달하는 착장(한 벌)을 공개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 층에게 자유분방함과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활동적이면서 편안한 옷으로 신제품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슈트, 여성용 재킷은 직선을 많이 사용해 품이 넉넉하고 중성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길고 곧은 실루엣의 트렌치코트는 도심에서 입기 좋은 스타일로, 다양한 원단을 조합해 활동적이면서 강렬한 움직임을 표현했다. 남성용으로 나온 비닐 버뮤다팬츠, 여성용 스니커즈와 럭색(백팩), 롱 드레스는 스포티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또 여행 갈 때 입기 좋은 스포티한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액세서리 등도 함께 공개했다. 다른 옷과 함께 입기 좋은 블랙, 화이트 색상의 티셔츠에는 브랜드 상징인 독수리 로고를 넣었다. 스웨트셔츠에는 수화물 디자인과 레터링을 넣었고 밑단에 끈을 달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색상은 모래처럼 보이는 베이지, 은은한 파스텔 핑크, 어디에도 매치하기 좋은 그레이 등이 주를 이룬다.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네이비, 블루,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을 내놨다. 여성용 이브닝 드레스는 깊이있는 미드나잇블루 색상으로 제작했고, 남성용 짧은 반바지는 반짝이는 블루 색상으로 선보였다.

자유분방함과 모험심 강조

액세서리 제품도 눈길을 끈다. 여성용 앵클 부츠, 하이힐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디자인으로 제작한 반면 작고 귀여운 미니백을 함께 매치해 여성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투명한 페이턴트 소재의 빅사이즈 토트백, 속이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앵클부츠 등 과감한 제품도 선보였다. 뱀무늬가 들어간 스니커즈, 미니백 등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이다. 스포티한 느낌의 남성용 패치 백팩은 청바지, 티셔츠, 트렌치코트 등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기존에 함께 작업했던 포토그래퍼 엔리케 바듀레스쿠와 함께 광고 캠페인을 촬영했다. 스페인의 섬 이비자에서 촬영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캠페인에는 유명 모델인 에밀리 가퍼드, 로미 쇤베르거, 다샤 클리스턴, 알렉산더 루식, 안드레 보나, 톤 헤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의 이미지들은 건축물, 포즈, 의상이 상호 보완적으로 색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선명한 프레임과 기하학적인 구도 안에 강렬한 색감을 담았고 모델들도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브랜드의 상징이자 배지 문양인 독수리 브랜드 로고를 1996년 밀라노리나테공항에 장식한 바 있다. 지금도 이 독수리 로고는 공항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밀라노리나테공항뿐 아니라 밀라노 전역의 옥외 간판, 트램과 버스에 대대적으로 봄·여름 컬렉션을 담은 이미지 광고를 내걸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컬렉션을 공개한 뒤 “외부 세계에 무한하게 개방된 공항이라는 공간은 수많은 사람이 오가며 새로운 걸 발견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독수리 로고가 새겨진 상징적인 장소에서 자유롭고 모험심 넘치는 브랜드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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