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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첨단기술 꽉 채운 쏘나타, 젊고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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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쏘나타

스마트폰으로 문열고
음성으로 내비·에어컨 작동



[ 박종관 기자 ] 쏘나타가 다시 태어났다. 5년 만에 돌아온 8세대 신형 쏘나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외관은 젊어졌고, 속은 첨단 기술로 가득 채워졌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출시 행사에서 “쏘나타는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무난하기만 한 ‘국민차’ 쏘나타는 없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진짜 쏘나타’만 남았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

신형 쏘나타는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둥글둥글 모난 곳 없이 평범하던 이전 세대와 달리 8세대 신형 쏘나타는 날렵함이 강조됐다. 차량 전면부는 둥그스름하게 다듬으면서도 후드(보닛)를 길게 빼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후면부는 쿠페형 스타일로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가 최초로 적용된 차인 만큼 기존 현대차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고(높이)는 30㎜ 낮아지고 전장(길이)은 45㎜ 늘어났다. 전체적인 차량 이미지가 스포티한 느낌으로 바뀔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40㎜ 더 길어져 안정적인 비율을 구사함과 동시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쏘나타의 휠베이스는 2840㎜에 달해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2845㎜)와도 큰 차이가 없다.

내부 디자인은 간결하게 꾸며졌다. 전체적으로 수평을 맞춰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전자식 변속버튼을 적용해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다만 내부 소재가 특별히 고급스럽다거나 마감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었다.



첨단 기술로 더 똑똑해졌다

신형 쏘나타를 타고 킨텍스에서 출발해 경기 남양주에 있는 한 카페까지 약 75㎞를 달렸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하였다. 이 차량에는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이 장착됐다. 힘보다는 연비에 신경을 쓴 엔진이다 보니 차가 굼뜨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 가속력이 부족하고 응답성도 반박자 느렸다. 가속 페달을 힘줘 밟으면 엔진음만 요란하게 울릴 뿐 속도 바늘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속 주행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소음이 심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소리도 커졌다. 노면 진동을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해 승차감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첨단 신기술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최대 네 명까지 앱을 이용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차량 설정을 개인에게 맞출 수 있는 ‘개인화 프로필’ 기능도 들어갔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면 좌석 위치와 차량 온도 등이 각각의 선호에 맞게 자동으로 설정된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활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도 탑재됐다. 날씨와 주가 정보, 실시간 검색 순위 등을 물으면 인공지능 플랫폼이 검색을 통해 답을 찾아줬다. 에어컨을 켜거나 바람의 세기를 조정하는 등 음성으로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했다. 차량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2346만~3289만원이다.

고양=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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