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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권'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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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국민 불만 높아져


[ 추가영 기자 ] 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79·사진)이 19일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다.

옛 소련권 국가의 최장수 통치자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 선출되며 사실상 카자흐 최고 권력자가 됐다. 이어 카자흐스탄 독립 후 1991년 12월 치러진 첫 민선 대통령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후 1999년(81%) 2005년(91.1%) 2011년(95.5%) 2015년(97.7%) 대선에서 잇따라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이 자원 의존형 경제 구조 개혁, 경제 민영화,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근 경제난이 심해지자 장기 집권을 둘러싼 국민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전까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통령직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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