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현 변호사 "카톡방에 언급된 인물, 강남서장보다 높아"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 언급됐다는 고위인사는 '경찰총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총장'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께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맞는 말인데 카톡방에 등장한 말은 '경찰총장'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내용 중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어 신고했지만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을 봐줬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말에서 언급한 '경찰총장'이 단순 오타일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고위급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대상이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다.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경찰도 제보를 받은 카톡 내용이 원본이 아닌 사본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입수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경찰총장’을 언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수사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승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긴 제보자의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팅방 참가자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특정 (경찰) 계급을 언급한다”며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처리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방 변호사는 카톡 내용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내용 외에도 다른 형태의 범죄가 더 있다며 의심되는 정황들에 대해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익위에 신고한 이후 자료를 제출한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가 느꼈을 때는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였다"라며 제보자 색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민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경찰의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수사팀에서 수사뿐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역량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고 거기에서 어떠한 비리나 범죄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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