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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그룹 송명빈 누구길래? 잊혀질 권리→직원 폭행→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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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숨진 채 발견
송명빈 대표 유서 문건, 자택 발견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송명빈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송명빈 대표는 숨진 상태였다.

송명빈 대표는 일명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정보에 대한 소멸 시간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Digital Aging System)'에 대한 특허를 내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송명빈 대표는 이와 함께 지식재산권 전문 업체인 마커그룹을 운영해왔다.

송명빈 대표는 남다른 행보로 명성을 얻으면서 정치권과도 인연을 맺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선정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송명빈 대표가 회사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1월에 접수된 고소장을 통해 직원 A 씨는 "송명빈 대표가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송명빈 대표의 폭언, 폭행 모습이 담긴 영상과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에 송명빈 대표는 올해 1월 9일 진행된 2차 경찰조사 당시 취재진에게 "A 씨에게 폭행, 폭언에 관한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A씨는 나의 폭행과 폭언을 수집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 대부분의 일반인은(일반인이었다면) 22개의 폭행(폭언) 녹취록을 만들기 전에 사직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송명빈 대표는 A 씨에 대해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개발 제품 관리도 부실하게 하는 등 회사가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며 "나와 이사회는 2018년 초 A씨에게 사직을 요구했고 성실한 업무 인수인계만 강조했으나 A씨는 사직 요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은폐·은닉하는 일에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경찰은 송명빈 대표에 대해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명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송명빈 대표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송씨가 자택인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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