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은행과 저축은행, 생명보험 등 금융사들이 다양한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한은행과 BNK부산은행,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이 야구팬 공략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2019 신한 마이카(MY CAR) 프로야구 예·적금'을 판매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가입하는 1년제 상품으로 한국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이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 이자율 연 1.5%에 우대금리 2.5%포인트를 제공해 최고 연 4.0%를 받을 수 있다. 이는 6월 말까지 가입 시 조기가입 보너스 0.2%포인트·선택 구단이 승리한 경기마다 0.01%포인트씩 최고 0.8%포인트 ·승부 예측 및 야구 퀴즈 콘텐츠 등에 4회 이상 참여 시 0.5%포인트 등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내역이다.
예금은 최고 연 3.0%의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2조원 한도 소진 시 판매 종료된다. 기본이자율 연 2.0%에 선택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 최고 연 1.0%포인트를 받게 된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 성적에 연동해 우대금리를 주는 'BNK가을야구 정기예금'을 내놨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이고 최고 연 2.40%의 금리가 적용된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은 키움히어로즈 야구단 출범을 기념해 '키움히어로즈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계약기간은 12개월이며 1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복리식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2.3%(복리 연수익률 2.32%)가 적용된다. 우대금리는 키움히어로즈 야구단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0.1~1.0%가 더해지는 구조다. 야구단이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하면 0.1%포인트가 적용되지만 만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할 경우 0.7~1.0%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커진다.
KEB하나은행은 최대 연 5.0%의 이자를 주는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을 내세워 청년 직장인 수요 확보에 돌입했다. 신상품은 기본금리 연 1.7%에 우대금리 연 1.3%, 청년직장인 특별금리 연 2.0%를 더해 최대 연 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급여 이체 시 현 1.2%의 우대금리가 더해지고, 온라인 가입·재예치 때 0.1%가 추가로 적용된다. 올해 6월 30일까지 가입하는 만 35세 이하·올해 입사 직장인의 경우 만 6개월 이상 급여 이체와 하나카드 결제 실적을 충족하면 특별금리 2.0%를 제공한다. 분기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하다.
앞서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고금리 예·적금을 선보이며 예수금 유치에 나선 상태다. 케이뱅크는 연 3.0%(3년 만기 기준)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페이 사용 시 우대금리 0.40%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3년 만기 시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매주 자동이체 금액이 일정하게 증가하는 구조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내세운 '26주 자유적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3%대 금리의 저축보험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연 3.5%의 확정금리로 인기몰이를 한 KB생명보험의 'KB착한저축보험'이 '완판'된 데 이어 동양생명도 연 3%대 금리의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다만 저축보험은 적금과 달리 사업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동양생명의 '무배당 수호천사 소소하지만 확실한 저축보험'은 연 3%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1년 만기상품으로 총 2만포인트의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를 준다. 만 15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월 보험료는 5만~30만원 내에서 설정할 수 있다.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할 경우 적립금과 월 보험료의 100%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KB생명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온라인 전용 상품인 KB착한저축보험으로 화제가 됐다. 연 3.5%의 확정금리와 카드납부 허용으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알짜상품으로 입소문을 탄 덕이다. 2월 한때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에 문제를 빚기도 했다. 현재는 판매가 종료된 상태다.
KB생명 관계자는 "KB착한저축보험은 7900건이 넘게 판매됐고, 초회 보험료도 15억원에 달했다"며 "현재로서는 재판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