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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싱가포르·호주도 "보잉 737 맥스 영공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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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중단 속출에도 美 "안전"
이스타항공도 운항 잠정 중단



[ 정연일/박상용 기자 ]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세계 각국 정부가 보잉 737 맥스8 운항 금지에 동참하면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기종 항공기를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해 두 대의 보잉 737 맥스8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영국 BBC방송과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12일 영국 항공청(BAA)은 “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적 조치로 운항을 중단한다”며 자국 영공 내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호주 항공안전청(CASA)과 싱가포르 항공안전청(CAAS)이 이날 나란히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자국 내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오만도 운항 중단에 동참했다. 전날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린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10여 개국 정부와 항공사가 사고 기종의 운항을 금지·중단했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8 항공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기종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 정부와 보잉은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아직 결론을 내릴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고 보잉은 성명을 통해 “737 맥스8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장 많은 34기의 보잉 737 맥스8을 보유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며 운항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사 승무원 5만 명 이상이 속한 항공승무원연합(CWA)은 성명을 내고 사고의 신속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연일/박상용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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