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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이젠 건축주가 공기 질 관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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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어컨 세계 1위 주역 노환용 냉동공조산업협회장

"DOAS 기술 주목하세요"



[ 고재연/강은구 기자 ]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을 위해 건축주가 ‘실내 공기질’ 관리에 직접 나서야 합니다.”

11일 서울 삼성동 공조회관에서 만난 노환용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사진)은 “공기청정기로 개인이 공기질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 출신인 그는 LG 휘센 에어컨을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은 ‘공조 전문가’다.

최근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놓지 않는 이상 집안 전체의 공기를 정화하긴 쉽지 않다. 창문을 열고 환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해 가스가 실내에 남아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노 회장은 해결책으로 외기전담공조시스템(DOAS)을 꼽았다. 대형 환기장치에 제습·냉각·가열 기능을 더한 ‘복합기’다.

노 회장은 “미국에선 DOAS를 적용한 건물이 늘고 있다”며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한 데다 온도와 습도를 미리 조절해 실내로 보내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을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DOAS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했다. 협회 차원에서 DOAS 설비의 표준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노 회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공조 기술의 접목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온도, 습도, 청정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속하게 올라가면 자동으로 환기하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실내 공기 청정도를 자동으로 높일 수 있다. IoT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필터 교체, 설비 오작동 예방 등의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다.

노 회장은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조산업이 기여할 부분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을 개최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23개국에서 260개 업체가 참가해 4500여 개 냉난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고재연/사진=강은구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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