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프로에게 배우는 스크린골프 실전샷
(7) 스윙 축 무너뜨리는 '스웨이' 잡는 법
[ 조희찬 기자 ] ‘장타 치기를 단념했다면 그것으로 인생도 끝이다.’
1957년 골프 월드컵의 전신인 캐나다컵을 거머쥐며 일본 골프 전설로 남은 나카무라 도라키치가 생전에 했던 말이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처럼 느낄 수도 있으나 티잉 에어리어에 선 많은 골퍼들이 실제로 짧게 치면 인생이 끝날 것처럼 젖 먹던 힘을 짜내 스윙에 싣는다. 걸어 다닐 힘만 있어도 하는 것이 골프고, 그중에서 권력에 비유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과감히 포기하고 임팩트에만 신경 쓰는 골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스웨이(sway)는 비거리 욕심을 내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체중이 과하게 이동하면서 스윙 시 하체나 상체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비거리를 늘리려 무게 이동을 급격히 우에서 좌로 이동하다 보면 축이 무너져 몸 전체가 흔들린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훅이나 슬라이스 샷을 생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웨이 동작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로는 상체가 일어선 상태에서 몸을 회전하는 게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정현우 프로는 설명했다. 흔히 셋업 자세라고 하면 척추를 기울이고 골반이 뒤로 빠진 상태를 뜻한다. 이 자세에서 주말 골퍼가 스윙을 하려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근육을 써야 한다. 부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스윙을 하다 보니 임팩트 후 근육이 편안한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 하고 상체가 들리면서 스웨이 동작이 나온다는 것이다.
상체와 하체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오른발을 땅에 고정한다는 느낌을 가져가라고 정 프로는 조언했다. 몸이라는 ‘배’가 휩쓸려 떠나가지 않도록 오른발이 ‘닻’ 역할을 해야 하는 의미다. 또 셋업 자세를 취하지 않고 허리를 편 채 똑바로 일어선 상황에서 클럽을 좌우로 움직인 뒤 바로 척추를 기울여 똑같은 느낌으로 몸을 회전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거리 욕심을 내다가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체중 이동을 하고, 또 골반이 따라 나가는 순간 샷의 정확성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축이 무너지기 때문에 일관적인 스윙을 하기 어렵죠. 특히 평소 서 있는 동작이 익숙한 아마추어들은 임팩트 후 기울어져 있는 상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근육이 몸을 앞으로, 또 위로도 당깁니다. 오른발을 땅에서 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연습 스윙을 해보세요. 피니시 동작은 무리해서 잡지 마시고요. 피니시 동작에서 손이 어깨 뒤로 넘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스럽게 클럽을 뿌리고 편안한 동작을 취하세요. 평소 스웨이 동작으로 고민하셨던 골퍼라면 훨씬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공이 똑바로 날려 보내고 도망갔던 비거리까지 잡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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