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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코너]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자본주의 경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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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비유하자면
경제 전반에 유리한 조건을 보장하는
자본주의가 경쟁에서 이긴 셈이다.



찰스 다윈이 학계에 내세운 ‘진화론’의 요인인 ‘자연선택’은 자연계에서 다수 관찰 가능한 원리다. 자연선택이란 같은 종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개체 변이가 생겨나고, 이러한 변이 가운데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변이가 살아남는다는 원리다. ‘자연선택’의 원리가 성립하려면 유기체 간의 생존경쟁이 필요하다. 이때 말하는 ‘경쟁’이란 한정된 자원과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적응도가 높은 유기체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함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1809년 프랑스의 생물학자 라마르크가 ‘동물 철학’에서 주장한 ‘용불용설’ 주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용불용설이란 생물은 환경이 변하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한다. 이때 필요한 기관은 유지하고 불필요한 기관은 퇴화시켜 유전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라마르크는 기린의 진화를 참고로 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초기의 기린은 목의 길이가 다양해 비교적 짧은 기린은 나뭇잎을 먹지 못했다. 하지만 다리와 목을 계속 늘려 형질을 자손에게 전해 오늘날의 기린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이를 시대별 경제구조의 흐름에 대입해볼 수 있다. 중세시대는 ‘봉건제’를 바탕으로 왕과 영주가 경제적 지위를 가졌다. 유럽의 봉건제도는 장원(영주와 농노로 이루어짐)을 기본 생산수단으로 정하여 쌍무적 계약을 통해 맺어진 체제다. 국왕은 나라의 토지를 관리하는 ‘수장’이자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절대적인 권위에 놓였다. 하지만 재화의 사적 소유권에 대한 갈망과 소비와 이윤에 대한 욕구로 권력은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세 말, 상업 자본이 발달해 생산 수단을 가진 이들이 이익 추구를 위해 구제도인 ‘봉건제’를 버리고 ‘자본주의’를 선택하였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비유하자면 경제 전반에 유리한 조건을 보장하는 자본주의가 경쟁에서 이긴 셈이다. 근대에 들어 자본주의의 확립으로 공장과 자본을 기초 생산수단으로 하고 ‘부르주아’가 시장을 장악했다.

이렇게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생물학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학은 유기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다. 생태계의 ‘경쟁’과 시장경제의 ‘경쟁’은 유리한 조건 또는 생산수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잘 파악해 분별력을 가진 21세기 경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이서연 생글기자(김해외고 2년) britz23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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