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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8년 만에 더 똑똑해진 신형 코란도…심장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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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건 신차
쌍용차답지 않은 ‘변화’ 시작
가격 경쟁력과 자율주행 기술 돋보여





쌍용자동차가 8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한 ‘신형 코란도’(사진)을 내놨다. 쌍용차의 흑자 전환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빌딩숲에 더 어울리는 멀끔한 새 옷을 입었다.

신형 코란도를 타고 약 90㎞ 달린 뒤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가격 경쟁력과 진화한 기술. 특히 첨단 안전 사양이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다변화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개발에 4년여간 매달렸다. 투자금액은 총 3500억원이다.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작정하고 달려든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은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바로 느낄 수 있다. 계기판에는 10.2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9인치 멀티미디어(AVN) 역시 크고 시원시원하다. 실내를 은은한 빛으로 채워주는 인피니티 무드 램프 등은 ‘쌍용 차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서도 놀라움이 이어졌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의 패들 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쌍용차 최초로 적용됐다. 자동 긴급제동, 차로 이탈방지 보조, 앞차 출발 알림 등은 기본 사양이다.

인상적인 건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앞선 차를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인식해 안정적으로 달렸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똑똑한 참모가 앉는 듯 했다. 손을 잠시 떼더라도 정중앙을 유지하며 도로를 주행했다.

신형 코란도는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 차를 제어하는 ‘딥컨트롤’도 탑재됐다. 회사 측은 레벨 2.5 수준(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 사각지대 감지와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탑승객 하차 보조 등 안전 사양을 모두 갖췄다.



신형 코란도는 전장(길이) 4450㎜, 전폭(너비) 1870㎜, 전고(높이) 1620㎜다. 경쟁자인 현대차 투싼에 비해 30㎜ 짧고 20㎜ 더 넓다.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은 2675㎜. 판매 가격은 2216만~2813만원이다. 옵션(선택 사양) 등을 비교할 때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행 성능은 아쉬운 대목이다. 고속 주행 시 답답한 느낌이 있다. 신형 코란도는 1.6 디젤(경유) 엔진이 들어갔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3.0㎏·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네 개의 바퀴에 힘을 공급한다.

다만 6단 자동 변속기는 응답성과 기어비, 단수가 부족했다. 3세대 변속기는 성능을 개선 했지만 특별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또 최근 구매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디젤 심장(엔진) 한 가지만 마련돼 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가솔린(휘발유)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의 연간 판매 목표를 3만 대로 잡았다. 지난달 사전 계약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3000여 대가 계약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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