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원전보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에 앞서 LNG 발전을 멈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월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 필요성’을 제기해 여권 일각에서 비판을 받았음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송 의원은 지난 5일 밤 페이스북에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시급한데 중단해야 할 에너지원은 석탄, LNG, 원전 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탈(脫)원전 추진에 따른 전력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LNG 발전을 확대하는 데 대해 우회 비판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NG 발전은 대기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h당 0.171㎏, 초미세먼지를 0.015㎏(2017년 기준) 배출한다. 0.291㎏, 0.120㎏인 석탄화력 발전보다는 적지만 대기오염 물질이 ‘제로’인 원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수치다.
송 의원은 “베이징과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 간 미세먼지 차이가 없어졌다”며 “한국과 중국, 몽골, 북한의 공동 대처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원 정보 공유를 통해 강력한 대처를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또 “몽골의 석탄발전소와 갈탄 등 난방연료 사용을 우리나라의 스마트 원전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월 “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50억달러에 달한다”며 “노후 원전과 화력 발전을 중단하되,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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