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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클래스가 남달라"…박성현, 초청 받은 필리핀대회 가볍게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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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컨트리클럽 인비테이셔널 우승

7언더파 209타로 개인통산 17승
상금 1만7500달러는 전액 기부



[ 이관우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처음 출전한 필리핀 대회를 가뿐하게 제패했다.

박성현은 8일 필리핀 라구나의 더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만달러) 최종일 3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로 마쳤다. 버디 1개를 잡아냈고 보기 3개를 내줬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69·66·74)를 적어 낸 박성현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필리핀의 아마추어 골프 천재 유카 사소(17)를 2타 차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통산 17승째다.

지난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닷새 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성현은 2013년 투어 프로 데뷔 이후 LPGA투어에서 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0승을 올렸다. 마침 이날은 박성현의 어머니 이금자 씨의 생일이었다. 박성현은 “어머니에게 멋진 생신 선물을 드려서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1만7500달러. 박성현은 우승상금 전액을 필리핀 자선단체인 차일드 프로텍션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박성현은 지난달 후원사로 인연을 맺은 필리핀 기업 솔레어리조트앤드카지노(블룸베리리조트앤드호텔의 자회사)의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는 필리핀과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3위는 3오버파를 기록한 아르디나 도티에(필리핀)가 차지했다. 박성현과는 10타 차다.

최종일 경기는 예상대로 박성현과 사소의 1 대 1 매치플레이처럼 흘렀다. 4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일에 들어선 박성현의 몸은 다소 무거운 듯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방향을 수시로 바꾸는 강풍에 철벽같던 집중력도 무뎌졌다. 2번홀(파5)부터 보기가 나왔다.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소와 타수가 금세 2타 차로 줄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7번홀(파4)에서 버디 1개를 잡아내 사소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관왕이란 꼬리표처럼 강렬한 경기력으로 박성현을 막판까지 몰아붙였다. 박성현이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놓친 틈을 타 버디 1개를 기어코 골라내며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몰고갔다. 2타 차로 좁혀진 타수는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다시 보기를 내주면서 1타 차까지 좁혀졌다. 남은 3개 홀(16~18번홀)에서 ‘투샷 스윙(동반자 한 사람이 보기를 하고 또 다른 선수가 버디를 하는 상황)’이 나오면 역전도 가능한 타수 차였다. ‘몇 타 차로 우승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렀다.

하지만 아마추어 사소의 ‘도발’은 거기까지였다. 17번홀(파3)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실수가 사소에게서 터져나왔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것이다. 더블보기로 뒷걸음질친 사소는 18번홀(파4)에서 1타를 만회했다. 하지만 박성현이 마지막까지 타수를 틀어막으면서 경기는 2타 차를 유지한 채 그대로 끝이 났다. 박성현은 “왠지 나하고 비슷한 선수 같았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칭찬해줬다”며 사소를 치켜세웠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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