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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은 'PK민심 풍향계'…총력전 나선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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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중간 평가' 성격 겹쳐
황교안, 시장 등 찾아 지지호소
손학규·이정미, 창원 머물며 지원



[ 배정철/박종필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을 찾는 여야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여야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통영시 고성군 단 두 곳의 ‘미니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풍향계라는 점 때문이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전 거제시장, 자유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 바른미래당 이재환 부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 민중당에서는 손석형 창원시당위원장이 후보로 출마해 다섯 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바로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주 성산에 아파트를 단기 임차했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 달 동안 성산에 머물며 후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6일 창원 성산 정당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정치가 창원을 이렇게 망쳐놓고 있다. 지역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양당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부터 창원에 상주하며 여영국 후보를 돕고 있다. 정의당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국회에 최소 인원을 남기고 창원 성산에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 지도부의 ‘중간 성적표’가 될 선거이기 때문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등 범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창원 성산 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세가 강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단일화를 전제로 강기윤 후보와 여영국 후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필패”라는 말이 나온다.

반면 통영 고성은 지난 20대 총선 때도 이군현 전 의원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을 만큼 한국당 지지세가 강해 내부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배정철/박종필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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