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세계 최초 '4K 스마트폰' 공개
화면 크기 키우고 화면비 21대9로
육안 구별 불가능하다는 평가에
해묵은 해상도 경쟁 벌인다는 지적까지
삼성-LG, 해상도 유지…성능 개선 집중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TV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일본 소니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4K(3840x2160) 해상도를 적용하면서 스마트폰 해상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K 해상도는 그동안 55인치 이상 TV에 주로 적용됐다.
소니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19에서 4K HDR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1을 공개했다. 영화 감상에 적합하도록 화면 크기를 6.5인치로 키우고 화면 비율도 21대 9로 늘렸다.
스마트폰 해상도는 2016년 이후 WQHD(2560x1440) 수준에 머물렀다. 5~6인치 크기의 작은 화면에서는 해상도 차이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고해상도가 전력 소모를 높여 배터리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도 있었다. 소니가 재작년(엑스페리아 XZ2)까지 FHD 해상도를 고수한 이유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앞다퉈 WQHD(QHD+)를 적용하자 소니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소니는 지난해 출시한 엑스페리아 XZ3에 WQHD 해상도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니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 해상도=WQHD' 공식을 깨고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4K 해상도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영화·드라마를 보는 전문 디스플레이 기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넷플릭스의 이용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 가량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사용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바일기기 사용 비율은 80%에 육박했는데, 넷플릭스는 모바일기기 사용률이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폰 해상도 차이를 구분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폰과 5G폰 경쟁에서 밀린 소니가 해묵은 해상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소니는 지난해 8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0.6%를 기록했다. 글로벌 1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선두 업체들은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밝기와 소비전력, 시청 환경을 개선하는 식으로 디스플레이 성능을 높이고 있다. 삼성 갤럭시S10은 전작 대비 밝기를 6.9% 개선하면서도 유해한 블루라이트 비중을 42% 낮췄다. LG전자 G8 씽큐는 화면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를 적용해 사용환경을 개선하고, 인치당 픽셀수를 늘려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하게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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