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고, 건조기로 빨래를 말리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가스레인지보다는 유해물질이 적게 배출되는 전기레인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청소를 더욱 자주해 무선청소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쿠쿠홈시스는 2월까지 2개월간 판매량이 283% 급증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7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25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3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기청정기를 각 방마다 구비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세탁기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류관리기도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 45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컨도 공기청정 기능이 필수화되며 사계절 가전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와 대기질 악화의 일상화가 생활 방식과 가전 수요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건강가전의 수요 강세는 장기 추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건강가전이 가전업체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가전 매출액이 지난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의 10%, 국내 가전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42% 신장한 데 이어 올해는 3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스식 건조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매출로 수익성이 우월하고, 렌탈 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1분기 H&A 사업부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20%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적으로 건강가전 효과일 것"이라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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