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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공기업 '화창'…대기업 '약간 흐림'…은행권 '흐렸다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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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반기 취업 가이드 - 올해 채용시장 기상도
17개 시도 지방직 공무원 3만3060명 선발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은 '수시 공채' 로 신입직원 채용



[ 공태윤 기자 ] 공무원·공공기관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을 한다. 삼성, SK, LG,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사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그대로 진행한다. 다만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등은 ‘수시 공채’를 통해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은행권 가운데는 농협은행이 지난달 채용을 시작한 가운데 이달부터 기업은행도 채용에 나섰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62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대졸 신입채용이 8.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직 6117명, 지방직 3만3060명 채용

올해도 공무원 채용규모가 사상 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행정직은 올해 6117명을 선발한다. 법원직은 390명을 뽑고, 국회직은 입법 고등고시 16명, 8급 26명 등 42명 선발이 확정됐다. 국회 9급 공채 규모는 미정이다. 17개 시·도 지방직 공무원은 3만3060명을 선발해 지난해(2만5692명)에 이어 또 사상 최대 규모를 채용한다. 소방공무원은 5364명(충북 소방공무원은 미정)을 선발하며, 경찰공무원은 3334명(지방 경찰청 채용인원은 제외)을 선발한다.

국가직 공채 직급별 선발인원은 5급 370명, 7급 760명, 9급 4987명이다. 5급 공채(370명)는 행정직군 263명(지역구분모집 33명 포함), 기술직군 67명(지역구분모집 9명 포함), 외교관후보자 40명을 선발한다. 7급 공채(760명)는 행정직군 518명, 기술직군 210명, 외무영사직 32명으로 확정됐다. 9급 공채(4987명)는 행정직군 4350명, 기술직군 637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28.7% 늘어난 지방공무원은 행정직 2만5725명, 특정직 5621명, 임기제 1681명, 별정직 17명, 전문경력관 16명 등을 선발한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6391명을 선발해 가장 많은 인력을 뽑으며 서울 4366명, 경북 3167명, 경남 2782명, 전남 2399명 등을 선발할 예정이다.

경찰공무원은 올해 3, 7월 두 차례로 나눠 채용을 한다. 1차에선 순경, 101경비단, 전의경 경채 등 1707명을 선발한다. 2차에선 1627명을 뽑을 예정이다. 변호사·사이버수사 등 경력자 채용을 통해 372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소방공무원은 17개 각 시·도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경기도가 908명을 선발해 가장 많은 인원을 뽑으며 경북 685명, 경남 590명, 전남 543명 등의 채용이 많다.

공공기관 2만5307명 신규 선발

올해 361개 공공기관은 모두 2만5307명을 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초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공공기관들이 모두 2만3284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 달 후인 2월 3일 “올 1월 고용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무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 공공기관 2만3000명 신규 채용 계획은 착실하게 추진하고 추가로 2000명 이상을 더 채용하겠다”고 수정 발표했다.

공공기관들의 채용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1만9862명을 신규 채용했던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2만2876명을 채용해 2만 명을 넘겼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을 위해 채용정보가 담긴 책자를 채용정보박람회 홈페이지 잡알리오에 게재했다.

공공기관들은 올해부터 ‘고졸 채용 목표제’를 도입한다. 이로 인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200명의 고졸 인재를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한다. 정부는 2017년부터 지역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18%, 올해는 21% 등 매년 3%씩 추가해 2022년에는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인력 수요

현대자동차의 수시공채 선언에도 불구하고 주요 그룹의 상반기 대졸공채는 지속된다. 삼성, LG, SK, 롯데, CJ 등의 주요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채용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분야 연구개발 인력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8월 “2021년까지 반도체·바이오 등에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을 뽑겠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 1만 명 양성을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삼성SW아카데미 1기 500명을 모집했다. 6월에는 2기 500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2020년부터는 매년 2000명씩 ‘SW 전사(戰士)’를 뽑을 예정이다. 삼성은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지목했다. 향후 이런 분야에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관련 경험과 경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수시채용을 선언하면서 현대모비스도 상반기부터 수시채용을 한다. 현대제철은 당초 계획된 공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분야 인재를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중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2017년부터 3년째 이어진 수시채용이다. 2월에 수시채용을 했지만 3월에도 상반기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는 2020년까지 2만2000명으로 근무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는 5000명가량 연구인력을 더 뽑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e커머스 분야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2022년까지 22조원을 투자하고 총 3만5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일자리는 호텔·리조트·백화점 등 서비스 부문으로 2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석유화학·방산 등 계열사들도 채용을 지속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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