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교보생명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기업임을 부각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 대형 태극기(사진)를 걸었다. 이는 독립운동가인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 4·4 만세운동에서 사용한 자수 태극기다. 1949년 태극기 표준화 이전 제작돼 건곤감리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지금과 다르다. 교보생명은 대형 태극기 밑에 ‘100년 전 그날의 염원을 민족기업 교보생명이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걸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조부 신예범 선생, 백부 신용국 선생, 부친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다고 밝혔다. 신예범 선생은 일본인 지주의 농민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동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대산의 큰형인 신용국 선생은 전남 영암의 대표 농민항일운동인 ‘영암 영보 형제봉 사건’에서 일본 소작인 응징과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신용호 창업주는 20세 때 중국으로 넘어가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던 시인 이육사를 만나면서 국가와 민족에 눈을 떴다. 그는 1940년 중국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때 얻은 이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