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는 인문사회의학교실 의사학과에서 3·1운동 100년을 맞아 《세브란스 독립운동사》를 발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세브란스 졸업생은 물론 교직원 등 60여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중 32명은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 포상도 받았다. 의료기관 모든 구성원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은 세브란스 뿐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세브란스 독립운동은 당시 의학생 배동석의 하숙집인 경성부 화천정 126번지(현 서울시 중구 순화동)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1917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 그는 학생조직인 교남학생친목회장으로 3·1 운동에 가담해 징역 1년형을 받았다.
당시 그의 하숙집에는 김문진, 김봉렬, 김성국, 김찬두, 이굉상 등 여섯 명의 세브란스 학생이 모여 살았다. 그들은 같은 하숙집에서 3·1 만세시위를 계획했다. 이후 모두 옥고를 치렀다. 이들 뿐 아니라 세브란스 학생들은 전국으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세브란스 간호사들은 붕대를 들고 시위에 참가해 3·1 만세 시위 도중 다친 부상자들을 간호했다. 이들은 독립자금 모금 등을 위해 애국부인회도 조직했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전쟁 수행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임시정부 산하에 적십자간호원양성소를 세웠는데 세브란스 출신인 곽병규, 정영준, 김창세 교수가 이곳에서 활약했다.
의사학과에서는 이 책과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외 의사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도 발간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