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에 쓸 필기구 챙기고 재떨이도 대령
앞서 달리며 차량 길 터주기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맡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용 열차로 베트남 동당역에 26일 오전 11시 15분경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온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보다 먼저 내려 주변 상황과 레드카펫을 둘러봤다.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 올랐고, 김 위원장은 이들의 안내를 받아 내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뒤따르다가 김 위원장의 전용 리무진이 역 앞을 통과하도록 앞장서 달렸고 동행한 북한 간부들도 뒤를 따랐다.
앞서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 중국 남부(南寧)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웠다. 김 위원장은 애연가로 알려졌다. 일본 민영방송사 TBS는 이 장면을 촬영했다며 55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비서실장 역할은 물론 의전까지 챙기며 일인 다역을 수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해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회담 대표단원으로 참가해 오찬자리를 함께했고, 김 위원장이 북미 공동선언에 서명할 때 곁에서 사용할 필기도구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공식 행사를 함께하며 김 위원장 의전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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