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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실무협상' 사흘째…비건 오전협의 후 취재진에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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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23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흘째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양측 수석대표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0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21일 처음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쉼없이 사흘 연속 마주 앉았다.

김혁철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0분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출발해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한 시간 가량 실무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평화선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비핵화 조치 및 상응조치를 정상회담 합의문에 어떻게 담을지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도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이 동행했다.

한번 앉으면 4∼5시간 가량 회동했던 앞선 협상과는 달리 이날 오전 협상의 경우 일단 한 시간 만에 첫 접촉이 마무리됐다. 이에 일부 의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협상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에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오전 협상을 마친 뒤 미측 대표가 언론을 향해 이례적으로 여유있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양측은 21일 오후, 22일 낮과 저녁에도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서 만나 총 12시간 가량에 걸친 '마라톤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사흘 연속해 북한 측이 미국 측 숙소를 찾아간 것으로, 시설의 보안성 및 편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이 임박한 만큼 양측이 실무협상 장소에 대한 신경전은 불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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