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Fold(폴드) 공개에 관련 수혜주가 들썩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와 배터리 추가로 부품 및 소재 업종의 단가인상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21일 오전 10시 현재 뉴파워프라즈마는 전날보다 1900원(9.74%)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워로직스도 4%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로 관련 부품주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땐 태블릿PC로, 접었을 땐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3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보다 활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와 전면 듀얼(내부) 및 싱글(커버) 카메라 등 총 6개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미국 기준 1980달러(한화 약 222만원)으로 책정됐다. LTE와 5세대 이동통신(5G) 두 가지 버전으로 4월26일 출시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드는 첫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으로 하드웨어 혁신이 정체돼 있었던 스마트폰 산업에서 신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요 폼팩터(제품형태)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관련 제품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내외로 추정하고 있지만, 소비자 실제 수요에 따라 수량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도 밝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00만대, 2020년 1200만대에 이어 2021년 3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부품 및 소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호조가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 면적이 확대되는 만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부품 업체가 면적확대와 탑재량 증가로 가격인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배터리 보호회로(PCM) 업체도 배터리 탑재량이 늘어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2개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PCM을 메인보드로 연결해주는 케이블(FPCB)도 2개로 증가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향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고 있다"며 "PCM을 메인보드로 연결해주는 케이블도 2개로 늘어나면서 비에이치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 덕산네오룩스 뉴파워프라즈마를 톱픽(최선호주)으로 내세웠다.
소재 면에서는 필름·커버윈도우 등 업체의 수혜가 전망된다.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의 하단부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베이스 필름 소재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폴더블 OLED 내 베이스 필름은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유연성이 필요한 만큼 PI(폴리이미드) 필름으로 대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NH투자증권은 폴더블 패널 기판용 PI 필름 공급사로 기대를 받고 있는 SKC코오롱PI를 수혜주로 앞세웠다. 또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 삼성전기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슈프리마 등을 추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 관련 부품 업체로는 비에이치 파트론 와이솔 한솔테크닉스 등이 있다"며 "판매 증가는 향후 중소형 OLED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관련 OLED 장비 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AP시스템 등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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