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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야기] '창조적 독점'은 소비자에 더 많은 선택권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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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차 산업혁명과 독점

수직적 진보는 기술발전으로 달성
창조적 독점기업은 풍요로움 선사
기술 뛰어난 '라스트 무버' 이점 많아



“마차를 연결한다고 기차가 되지는 않는다.” 혁신의 불연속성을 표현한 경제학자 슘페터의 명언이다.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틸은 그의 책 《제로 투 원》에서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100개의 타자기를 만들었다면 ‘수평적 진보’를 이룬 것이며, 한 개의 타자기를 본 다음 워드프로세스를 만들었다면 ‘수직적 진보’를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평적 진보란 효과가 입증된 것을 따라해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이며, 수직적 진보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진보라 표현한다.

창조적 독점의 중요성

수직적 진보의 다른 이름은 ‘기술’이다. 시기를 막론하고 기술발전 없이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술 발전 없는 생산량의 증가는 대기오염을 가속화시킬 뿐이다. 과거와 동일한 방식은 부를 늘려주기는커녕 자원의 황폐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기술 발전 없이는 글로벌화도 어렵다. 글로벌화란 한 곳에서 성공한 방식을 다른 국가에도 전파하는 과정으로, 수평적 진보의 대표적 사례이다. 기술의 발전 없이는 자원의 희소함을 해결하지 못해 글로벌화도 지속되기 어렵다. 어떤 형태의 진보도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다.

한편, 기술의 발전은 독점을 형성한다. 경제학에서 독점은 모두 동일한 특성으로 정의된다. 정부로부터 면허를 획득했건,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자를 몰아냈건, 혁신을 통해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만들었건 모두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시장 형태로 묘사된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독점을 형성한 ‘창조적 독점’의 경우는 다르다. 수직적 진보를 통해 독점을 형성한 기업은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풍요로움을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들은 자신과 사회에도 좋은 존재일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정부가 한쪽에서는 공정경쟁을 근거로 독점 기업을 처벌하려고 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혁신에 특허를 부여함으로써 독점을 만들어내려고 애를 쓰는 이유이다.

창조적 독점 기업의 특징

창조적 독점 기업은 모두 고유한 특징을 갖는다. 그리고 공통된 특성이 존재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갖는 특징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독점력 형성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공통된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그리고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다.

모방할 수 없는 독자기술은 그 자체로 독점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이다. 구글은 페이지 로드시간이 극히 짧고 정확한 검색엔진 기술로 독점을 형성했다. 검색엔진으로 야후를 물리친 것처럼 구글을 앞서는 기업이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한편, 네트워크 효과는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해당 제품을 더욱 유용하게 만들어주는 힘이다. 모두가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고수한다면 괴짜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규모의 경제란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규모의 경제는 과거는 물론 ICT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요인이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이라면 추가적인 생산 즉 한계비용이 거의 영에 가깝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

언제인가부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퍼스트 무버(선도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쓰이는 용어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창조적 독점, 즉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범용 기술 중심의 ‘차별화’이지, 선도적인지 여부가 아니다. 선점했다 하더라도 경쟁자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다. 결국 위대한 기업은 ‘미래 현금 창출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기술기업이 당장에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도 기업 가치는 높은 이유이다. 2012년 트위터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같은 해 1억3300만달러를 벌어들인 뉴욕타임스보다 기업가치가 12배나 높았다.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라스트무버 전략의 근간이 된다. 기술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정 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완성해 오랜 기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라스트 무버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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