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5일(17: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보일러 생산업체인 귀뚜라미그룹이 사돈 기업인 부국증권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유 주식 17만주)와 귀뚜라미홈시스(29만7410주)는 지난 11일 보유한 부국증권 주식 총 46만7410주(지분 4.51%)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98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두 회사의 주당 매각금액은 2만1100원이다.
귀뚜라미는 사돈 기업인 부국증권 오너 일가가 2007년과 2010년 경영권 위협을 받을 때 ‘백기사’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최성환 상무가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의 사위다. 리딩투자증권이 2004년 3월 부국증권 지분 5%를 확보한 뒤 2005년 15%까지 늘렸고 2010년에는 16.23%를 보유하며 부국증권 오너일가와 분쟁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귀뚜라미의 지분 매각은 부국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만큼 투자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딩투자증권은 2017년 부국증권 지분 9.64%(100만주)를 케이프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당시 부국증권 지분 인수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며 경영권 참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부국증권이 보유한 자사주가 42.73%에 달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없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백기사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