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회장 “비트코인은 사기”라더니?
“블록체인 기반 결제수단 개발”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간이 가상화폐 ‘JPM코인’을 발행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은행의 가상화폐 발행은 처음이다.
JPM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1대 1로 교환되는 가치를 가진다. JP모간 고객사가 은행에 달러를 입금하면 JPM코인을 발급받아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가치가 급격히 변동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과 유사하다.
JPM코인은 비트코인처럼 소비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는 아니다. JP모간의 기업고객 간 거래에만 사용된다. 국가간 결제, 증권 거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은행간 자금 거래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해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6개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한 공용결제화폐(USC)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사진)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던 2017년 9월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며 비관론을 펼쳤다. 당시 가상화폐를 거래한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했던 JP모간이 미국 대형은행 가운데 최초로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단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이먼 회장은 사실 자신의 발언을 넉 달 만에 철회했었다. 지난해 1월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던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거품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비트코인을 만든 블록체인(공공거래장부) 기술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달러(crypto dollars)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JPM코인은 바로 이 ‘암호화된 달러’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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