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실적 공시 前 주식처분과 관련
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
[ 김동현 기자 ] 금융당국이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 오너 일가의 최근 주식 처분과 관련해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오너 일가가 악화된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주식을 내다팔면서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제이에스티나는 540원(6.67%) 떨어진 756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영업손실이 8억58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에 비해 1677%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3억원으로 9% 줄었다. 회사 측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자사주 처분과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의 동생인 김기석 사장과 김 회장의 자녀 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55만 주(지분율 3.33%)를 팔았다. 주당 처분 단가는 8790~9440원으로 총 50억원 규모다. 제이에스티나도 자사주 80만 주(70억원어치)를 15일까지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각 물량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47만 주(8.92%)의 절반이 넘는다.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처분이 실적 발표 전에 이뤄져 일각에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로 손실을 회피하거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적발되면 형사 처분을 받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주가 움직임을 살피면서 제이에스티나의 최근 거래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 측은 “회사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했고, 특수관계인들은 증여세 납부와 대출 상환을 위해 지분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5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남북한 경제협력에 따른 개성공단 가동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일 9460원까지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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