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9개 항공사들이 지난해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늘린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9곳은 지난해(4142명)보다 160명가량 더 늘어 최소 4300명 이상의 직원을 신규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새롭게 항공사 운항증명을 취득하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채용규모를 더하면 전체 채용규모는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의 안전 운항 강화 기조에 따라 항공사 정비분야 채용도 늘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750명 신규채용”
대한항공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1083명)보다 10%늘려 뽑기로 했다. 2년전(633명)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채용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보잉 B737-MAX8 6대와 보잉 B777-300ER 2대, B787-9, 에어버스 A220-300 등 총 10대 항공기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라며 “신규 항공기에 근무할 인력수요로 채용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상·하반기 공채로 뽑고 있으며, 일반·기술직은 하반기 공채, 조종사 등 운항직은 상시채용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2년연속 500명 수준에 머물던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는 50% 가까이 늘려 750명을 신규 채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50 4대와 A320네오 2대 등 모두 6대의 항공기를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객실 승무원, 항공운항, 정비직 등을 선발하고 있다.
◆LCC 7곳 “지난해 수준 채용”
올해도 LCC 7곳의 채용이 두드러진다.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확장으로 인한 인력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인천~몽골(울란바토르)’ 황금노선의 신규 운항사 발표에 따라 새롭게 선정된 LCC는 채용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일부터 이미 상반기 공채에 돌입했다. 상반기에 뽑는 규모는 신입·경력직 300명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채용 지원자를 위해 전국 7개 대학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도 열고 있다. 특히 거점 다변화 전략을 위해 부산·대구·무안에 근무할 객실승무원 60여명과 무안·부산·제주지역 특성화고 출신의 정비인력도 선발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말까지 45대의 항공기를 보유해 80개 안팎의 노선에 취항을 계획중에 있다”며 “하반기 채용계획은 신규노선 확보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19명을 신규채용했다.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아직 채용규모나 일정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제재가 해소되면 진에어도 채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신규 항공기 등록, 신규 노선 취항,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이 제한을 받고 있어 지난해 수준(437명)의 신규채용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이달중 신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365명의 채용했던 에어부산은 올해는 250명을 뽑는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MAX8 4대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지난해 수준(352명)의 채용을 진행키로 했다. 정낙민 이스타항공 인사본부장은 “신규 항공기 도입이 되면 신규노선 개발로 인한 필요인력을 뽑게 된다”며 “올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인력을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현재 24대 항공기를 올해말 30대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지난해 수준(485명)의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항공기 2대를 새롭게 도입하는 에어서울은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짓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수준(131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20~30명을 뽑을 계획이다.
여기에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새롭게 신규운송 사업자가 선정되면 150명이상의 추가 채용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청주), 플라이강원(양양), 에어프레미아(인천), 에어필립(무안) 등은 초조하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