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12일 미국 인프라투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의 올해 의회 연두교서에서 미국 인프라 투자 관련 언급을 보면 양당의 원론적인 합의가 이뤄진 듯 하다"며 "민주당의 반응도 1년 전과 다른 만큼 인프라 투자 합의는 진행이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프라 투자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Fed)의 변화로 금융시장 및 주택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압박 카드 변화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비 감축·휘발유세 인상·정부 부채 증가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견이 남아있다. 하지만 대선을 위해 양당 모두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트럼프는 휘발유세 인상을 받아 들이고, 민주당은 국방비 감축에서 일정부분 양보하며 합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될 경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연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경기 침체기 막대한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이 아닌, 향후 경기 둔화 우려의 지연, 현재 견조한 고용 등의 지속이 목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달러는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단기 약세, 시중 금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트럼프 취임 초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인프라 투자는 신흥국 경기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면서 달러는 약세 기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프라 투자 계획 관련 Interstate Highway 2.0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식 도로망 구축 프로젝트로 신재생 충전 시스템, 5G, IoT(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며 "뿐만 아니라 5G, 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으로는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진성티이씨를 제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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