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본격화될 듯
"가격 내리고 거래 한산"
[ 최진석/선한결/구민기/이주현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 다음달 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 5개 구역으로 구성된 한남뉴타운에서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한남3구역의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용산구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다음달 초 한남3구역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을 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관련 부서들과 협의 중”이라며 “주민공람 기간에 별다른 민원이 접수되지 않으면 3월 말 인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남동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여러 곳이 시공권 수주를 위해 조합 사무실을 수차례 방문해 주민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지가 좋고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 수주전이 본격 시작되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새 단지 준공·입주 시점을 2024년께로 잡았다. 시공자 선정 후 조합원 분양신청 접수, 관리처분계획 수립, 관리처분 인가, 이주·철거, 착공 등의 순서로 사업이 진행된다. 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을 추진할 때 사업시행인가부터 착공까지 평균 2.7년 정도 걸리는데 이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제외한 기간”이라며 “시공사 선정 기간까지 합치면 이보다 좀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 진척도 빠른 곳이다. 이곳엔 테라스하우스를 포함해 공동주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새 단지는 여러 블록으로 나눠 각각 특화설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사단로 인근 2블록 등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높이 규제가 일부 완화된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층의 건물을 배치해 통경축(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확보하라는 취지다. 건물 최고 높이는 73m로 계획됐다.
한남3구역이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접어들었지만 한남뉴타운에서도 거래는 절벽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냉각기에 접어든 부동산시장 상황 때문이다. 보광동 M공인 대표는 “거래되는 게 있어야 시세 변화를 얘기할 수 있는데 현재 거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지지분 33㎡짜리 빌라가 작년 여름에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같은 대지지분 매물 호가가 11억5000만원인 등 일대 가격이 작년 여름 대비 10% 정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G공인 관계자는 “가끔 급매물을 물어보는 전화 외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라며 “작년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한남뉴타운에서 거래된 것은 3~4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진석/선한결/구민기/이주현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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