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PC(퍼스널컴퓨터) 시장 부진이 가팔라져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나 서피스 디바이스(장비) 및 게이밍 부문, 클라우드 플랫폼 성장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노경탁 연구원은 “M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른 324억7000만달러, 18.2% 뛴 영업이익 102억6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매출액 325억달러, 영업익 102억6000만달러)에 부합했다”면서 “하지만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윈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실적이 부진해 윈도 사업부 실적은 10분기 만에 하락세(전년 대비 –2%)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윈도 OEM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이슈 여파다. MS의 프로덕티비티 앤드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업부 매출(101억달러)도 전년 대비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PC 시장 전반의 약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겪었다.
대신 서피스 디바이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9%나 올라 예상을 웃돌았고 게임 매출 부문도 8% 증가한 월간활성사용자(MAU) 6400만명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역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뛴 9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단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애저(Azure)의 전년비 성장률은 76%에 그쳐 4분기 연속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
MS 제시 가이던스 기준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297억5000만달러, 영업익은 10% 늘어난 91억5000만달러. 노 연구원은 “서피스 신제품 판매와 게임 매출 호조가 예상되는 모어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 성장률 둔화, 인텔 CPU 공급 이슈로 인한 PC 부문 매출 부진 예상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그간 성장을 견인하던 PC 시장 부진에도 MS는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고객사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중장기적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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