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쉬워 장기사용 가능
[ 박상익 기자 ]
SK에너지 울산공장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이동식 변전소(사진)를 제작해 공장에 배치했다고 6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계열사인 SK에너지가 제작한 이동식 변전소는 고전압용 6.6㎸ 1기와 저전압용 480V 1기로 구성돼 있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우천 시에도 옥외 사용이 가능하도록 컨테이너 구조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SK에너지 울산공장에는 각 설비에 맞도록 전압을 조정하는 변전소가 163개 있다. 정유·석유화학 설비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변전소도 똑같이 주야로 기능을 유지한다. 공장 내 증류탑 등에 연동된 고정식 변전소는 정기보수 작업 때 설비와 함께 작동을 멈추고 보수해야 한다. 그러나 유류 저장탱크나 부두에 있는 변전소는 해당 지역 설비를 한 번에 멈출 수 없어 전면 보수가 어려웠다. 출하, 이송, 배합 작업이 없는 일정에 맞춰 3~4일간 하루씩 부분 보수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임시 보수로는 변전소의 안정성과 수명을 확보하기 힘들다.
SK에너지는 변전소를 안정적으로 보수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동식 변전소를 개발했다. 이동식 변전소를 투입하면 해당 설비 운용이 지장받지 않으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정 변전소를 보수할 수 있다. 충분한 보수 기간이 확보되면서 철야 작업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임직원의 생산성과 만족도도 함께 올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끊임없는 작은 질문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