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제2신항 2040년까지 조성
가덕도에 동북아 물류플랫폼 추진
[ 김태현 기자 ]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서부산권 일대가 부산의 육·해·공 물류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공항과 부산신항 확장에 이어 유라시아 대륙철도 기·종착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부산 상공계는 “부산의 미래는 제대로 된 부산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있다”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신공항을 건설하는 쪽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면 부산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한다.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고 공군 훈련비행 변경에 따른 소음지역 확대, 안전성 위협, 환경훼손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미래수요 증가 때 확장할 가용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가덕도 일대를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조성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트라이포트 복합터미널’ 건설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산 국회의원들은 “나라의 백년대계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김해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가 계획 중인 김해공항 확장안을 국무총리실에서 정밀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 상공계도 이달 내 (사)신공항추진시민단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가덕신공항 건설에 힘을 쏟기로 했다.
부산시와 경상남도,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제2신항’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에 건립하기로 하고 오는 11일 입지상생협약을 체결한다. 제2신항은 2040년까지 12조7991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17개 선석, 피더선부두 4선석이 신설된다. 현재 21개 선석으로 연간 1400만 개 컨테이너(6m짜리 기준)를 처리하는 부산신항은 제2신항이 완성되면 46개 선석을 갖춰 연간 3000만 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부산 송정동과 동김해를 잇는 신항배후도로 우회고속도로도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대륙횡단철도 시대를 열 준비도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부산~서울~신의주~중국 단둥~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노선과 부산~포항~강릉~원산~나진~러시아 하산~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항만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을 항공, 항만, 철도를 아우르는 물류·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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